맨체스터의 로열 익스체인지가 새 시즌 작품을 공개하며, 예술감독 셀리나 카트멜이 "맨체스터의 개척 정신"을 구현하고 "용감하고 두려움 없이"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극장의 최근 역사를 감안하면 다소 무게감 있게 다가오는 표현이다.

카트멜은 2년 전, 극장 50년 역사상 가장 큰 위기였을 시기에 취임했다. 《한여름 밤의 꿈》 공연이 트랜스젠더 권리를 언급하고 "자유 팔레스타인"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노래를 둘러싼 논란으로 취소된 사건이 있었다. 검열이라는 비난이 제기됐지만, 독립 검토에서는 검열로 판정되지 않았다. 다만 "중대한 리더십 실패"를 지적했다. 연출가 스테프 오드리스콜은 예술계에서 "두려움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트멜은 가디언에 극장에 "매우 힘든 시기"였으며 당시 이사회가 "전적인 책임"을 졌다고 밝혔다. 검토 권고안은 모두 시행됐고 "예술가들이 다시 극장의 중심으로 확실히 돌아왔다"고 말했다. "우리 극장에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시기였지만, 극장으로서 다음 장으로 확실히 나아가고 있다."

2027-28 시즌에는 뮌헨 항공 참사의 재해석과 고대 그리스 신화 《파이드라》를 현대 스톡포트 배경으로 옮긴 작품이 포함된다. 카트멜은 국제적 파급력을 지닌 북부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며, 위험을 감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두 맨체스터의 개척 정신의 일부"라는 설명이다.

극장은 내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계속 닫혀 있던 100석 규모의 스튜디오 공간도 다시 문을 연다. 카트멜은 폐쇄를 "맨체스터에 진정한 손실"이라 부르며, 재개관으로 극장이 "지역 인재를 키우고 정말로 절실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3월 이후 첫 스튜디오 작품은 애비 그린랜드의 《Talking to Boys》로, "한 여성이 인생의 남자들과 나누는 14번의 대화를 통해 그녀의 정신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탐구한다. 재개관은 30년간 자리를 지켜온 좌석을 포함한 750석 규모의 메인 원형 극장이 몇 주간 보수 공사를 위해 문을 닫는 것과 맞물린다. 아마도 30년간 관객들의 몸부림을 흡수해온 좌석들일 것이다.

2027년 시즌 하이라이트로는 올리비에상과 토니상 수상자 사이먼 스티븐스의 《The First Blue Thing》 세계 초연이 있다. 카트멜이 연출하는 이 작품은 계모와 사랑에 빠져 끔찍한 결과를 낳는 공주 파이드라의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해 스티븐스의 고향 스톡포트를 배경으로 삼는다. 《아가씨와 건달들》 새 프로덕션과 소울 가수이자 웨스트엔드 스타인 비벌리 나이트가 출연하는 《한여름 밤의 꿈》도 무대에 오른다.

2028년, 맨체스터 역사의 결정적 순간 중 하나인 뮌헨 항공 참사 70주년을 맞아 극장은 데이비드 피스의 소설 《Munichs》를 각색한 작품을 세계 초연한다. 이 책은 승객 44명 중 23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8명과 스태프 3명, 기자 8명의 목숨을 앗아간 항공기 추락 사고의 이야기와 여파를 생생히 담아낸다. 벤 파워가 각색한 이 작품은 카트멜에 따르면 "축구라는 종교"와 1958년 2월 6일의 사건이 어떻게 한 클럽과 공동체, 그리고 한 나라를 바꿔놓았는지 탐구한다.

로열 익스체인지는 영국을 대표하는 지역 극장 중 하나로, 카트멜은 "남들과 다르게 하고 자기만의 북 장단에 맞춰 춤추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녔다고 말했다. "맨체스터에도 그런 정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좋아, 우리는 위험을 감수해야 해. 용기를 내야 해. 용감하고 두려움 없이 나아가야 해'라는 그 펑키하고 날카로운 느낌 말이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맨체스터는 지금 특별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