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본 사람이라면 전혀 놀랍지 않을 소식이지만, 수요일 영국의 인플레이션과 정부 차입금이 모두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타이밍이 절묘하다. 존 힐리 재무장관이 첫 예산안을 발표하기 딱 일주일 전이다. 아마 계산기와 독한 술을 꼭 쥐고 있을 것이다.

영국 통계청(ONS)은 9월까지 1년간 물가 상승률이 8월의 3.1%에서 3.5%로 가속화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5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주로 휘발유와 디젤 가격의 급등이 원인이다. 출근하는 데 돈을 더 내는 것만큼 '경제 회복'을 잘 보여주는 것도 없으니까.

아무도 놀라지 않을 반전이지만, 중동과 유럽의 분쟁으로 인해 차량 연료비가 치솟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원유의 주요 글로벌 공급선이 심각하게 타격을 입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이 서로의 인프라를 공격하면서 전 세계 정유 능력도 차질을 빚고 있다. 마치 글로벌 지정학이 당신의 출퇴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9월 휘발유 가격은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였으며, 8월에서 9월 사이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8.2펜스 오른 169.5펜스를 기록했다. 디젤도 뒤지지 않고 리터당 192.5펜스까지 치솟았다. 전체 자동차 연료 가격은 해당 기간 동안 무려 29.8% 상승했다. 그랜트 피츠너 ON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상승을 '주목할 만하다'고 표현했는데, 이는 이코노미스트 말로 '아야'라는 뜻이다.

하지만 더 있다. 인플레이션 수치는 연료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피츠너는 항공료, 컴퓨터 게임, 라이브 이벤트 가격 상승도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항공권, 비디오 게임, 콘서트 티켓에 동시에 더 많은 돈을 내는 것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9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내년 4월 복지 급여 인상 폭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국민연금은 삼중 잠금 장치 덕분에 5월부터 7월까지의 평균 임금 상승률에 맞춰 3.9% 오를 가능성이 높다. 개인 독립 지급금(PIP)과 간병인 수당 같은 다른 복지 급여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에 맞춰 인상되어야 한다. 적어도 연금 수급자와 간병인에게는 희망이 있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압박을 느끼는 동안에도.

예산안까지 일주일이 남은 가운데 힐리는 이렇게 말했다. "중동과 유럽의 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영국과 전 세계 국가들을 타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이 영국 정부의 '재정 규율'을 칭찬했으며, 정부가 북해 잭도우 유전에서 더 많은 가스를 얻는 것을 승인했다고 지적했다. 10월 28일 예산안은 정부가 스스로 정한 재정 규칙을 준수하고 "모든 우편번호에서 성장을 이끌어 기업과 가족에게 숨 돌릴 공간을 주겠다"며 "이 기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숨 돌릴 공간이란, 아마도 휘발유 1리터에 169.5펜스를 내는 동안일 것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온 가운데 ONS는 정부가 9월에 245억 파운드를 차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18억 파운드 많은 수치로, 인플레이션 상승이 부채 이자 비용을 끌어올린 탓이다. 이 초과 차입으로 인해 정부는 올해 누적적으로 예산책임청(OBR) 예측보다 60억 파운드를 더 차입했다. 총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3조 파운드를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경제 생산 대비 부채 비율(정부가 재정 규칙 준수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은 하락했다. 부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동안 예상보다 더 많이 차입하는 것만큼 '재정 책임'을 잘 보여주는 것도 없으니까.

기회를 놓치지 않는 보수당은 인플레이션과 차입금 상승이 노동당이 '경제 통제권을 상실'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앤드루 그리피스 예비 재무장관은 힐리에게 예산안을 통해 '적자에 대처하고 규제를 줄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