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격표를 본 사람이라면 전혀 놀랄 일이 아닌 소식이 있다. 생활비가 끝없이 치솟으면서 미국인들이 공공 도서관으로 다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NPR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이용자와 사서들이 도서관 이용 급증을 목격하고 있다. 이는 도서관계에서 오래전부터 당연하게 여겨온 현상이다. 돈이 궁해지면 사람들은 물건을 빌리는 곳이 여전히 무료인 유일한 장소를 기억해낸다는 것이다.

매주 적어도 한 권의 책을 읽지만 로스쿨을 위해 저축 중이라 새 책을 살 형편이 안 되는 이지 리베라의 경우를 보자. "한 달에 몇 권씩 산다고 치면, 현실성이 없어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대신 리베라는 캔자스주 토피카에 있는 집 근처 도서관에 의지해 종이책과 립비(Libby) 앱을 통한 전자책을 빌린다. 최근 읽은 책으로는 나탈리아 테오도리두의 『사워 체리』, 에이미 트위그의 『스포일트 크리처스』, 베스 가드너의 『플라스틱 주식회사』 등이 있다. 그녀는 지난달 도서관 중고 책 판매전에서도 책 15권을 약 20달러에 낚아챘다. 오늘날 경제에서는 그 돈이면 고작 수제 커피 한 잔과 막연한 후회를 살 수 있을 정도다.

리베라의 절약은 책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녀는 스트리밍 앱 카누피(Kanopy)로 영화를 보고, 뉴욕타임스를 무료로 읽으며, 종종 지역 분관에서 그냥 시간을 보낸다. "돈을 쓸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 곳에 갈 수 있다는 게 좋아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냥 나가서 뭔가 하려고 커피숍에 가면 커피를 사야 한다는 기대가 있잖아요. 사실 커피가 별로 당기지 않더라도요." 금전 거래 없이 공공장소에 존재한다는 급진적인 개념이다.

수치도 이런 일화적 홍수를 뒷받침한다. 지난 10월 중순 발표된 퓨 리서치 센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4%가 지난 한 해 동안 의료비나 월세, 모기지 상환 등 기본 필수품 중 적어도 하나를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성인의 70%는 스트리밍 구독 같은 '여분' 지출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란과의 전쟁 등으로 식료품과 일상용품 가격이 여전히 오르는 가운데, 중간선거를 앞둔 유권자들 사이에서 경제적 부담은 최대 관심사였다. 결국 도서관은 해지할 필요가 없는 원조 구독 서비스인 셈이다.

미국 최대 공공도서관 시스템 여러 곳이 NPR에 공유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회원 가입, 대출, 행사 참석이 모두 증가했다. 사서들은 이 붐의 일부를 생활비 상승과 도서관이 종이책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는 인식 확산 덕분으로 본다.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 도서관 지구 관장 제러미 리더는 "사람들이 오디블(Audible)로 시작했다가 친구가 '왜 돈 내고 있어? 조금만 참을성 있으면 도서관에서도 구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거죠"라고 했다. 참을성은 돈을 내지 않기 위한 작은 대가인 셈이다.

물론 경제적 절박함만이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많은 도서관이 마케팅을 개선했고, 소셜 미디어가 독서에 대한 문화적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미국도서관협회 회장 마리아 매콜리는 "도서관은 아주 오랫동안 인기가 있었지만, 우리 도서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 같아요"라며 "특히 지금은 우리가 제공하는 모든 것이 무료이거나 매우 저렴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기 때문에 인기가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무료, 궁극의 킬러 앱이다.

역사도 이 패턴을 뒷받침한다. 미국도서관협회 분석에 따르면 2001년 미국의 짧은 경기 침체 동안 18개 대형 공공도서관 시스템에서 대출이 증가했다. 541개 도서관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대침체(Great Recession) 기간에 이전보다 도서관 이용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986년에 비슷한 상관관계를 끌어내려던 기사는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를 찾지 못했다. 때로는 통념이 너무 일찍 나온 것뿐이다.)

경제적 부담이 현재의 급증을 얼마나 주도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여러 대형 시스템이 놀라운 성장을 보고한다.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의 메이커스페이스 이용은 3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