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가 북해 석유를 2조 4천억 달러 규모의 국가 돼지저금통으로 바꾸는 모습을 반세기 동안 지켜본 끝에, 영국이 마침내 국부펀드 사업에 손을 대보기로 했다. 존 힐리 재무장관은 수요일 잭도 가스전 승인 행사에서 기존 국부펀드에서 2억 파운드를 전환해 조성한 에너지 부유 펀드(Energy Wealth Fund)의 창설을 발표했다.

시점이 절묘하다. 국가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3조 파운드를 돌파한 바로 그 주에 나온 발표다. 모기지 연체 중에 저축 계좌를 개설하는 것만큼 재정 건전성을 잘 보여주는 일도 없다.

힐리 본인도 이 방 안의 코끼리, 아니 존재한 적 없는 1조 파운드짜리 코끼리를 인정했다. "1980년대 북해 석유가 처음 발견됐을 때 이걸 했다면, 지금쯤 아마 1조 파운드 가치의 영국 국부펀드가 있었을 겁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재무부 관리들은 (아마 달리 할 일이 없었는지) 실제로 처음으로 숫자를 계산해봤다. 내부 모델링은 영국의 과거 북해 수입 2천억 파운드가 인출 없이 투자돼 노르웨이와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가정했다. 결과는 1조 파운드. 한 관계자는 "그 수입을 체계적으로 투자했다면 미래 세대를 위한 거대한 국가 자산을 쌓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놓친 기회임을 인정했다.

이 '만약에'는 오랫동안 영국 경제 정책계를 괴롭혀왔다. 마거릿 대처 시대 비판론자들은 석유 수입 정점이 선거 전 감세에, 그 감세는 다시 1980년대 정원 온실에 쓰였다고 주장한다. 다른 이들은 이후 정부들이 낭비성 지출로 돈을 탕진했다고 본다. 어느 쪽이든 노르웨이와의 대비는 극명하다. 노르웨이 기금은 1996년에야 본격 시작됐고, 일반 노르웨이인들은 오슬로 통근 열차에서 실시간 가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기금을 운용하는 관리들은 때때로 동료 승객들에게 비난을 받는다. 매년 가치의 3%를 인출해 정부 예산의 5분의 1에서 4분의 1을 충당하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그랬다. 명백히 노르웨이의 탈석유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설계됐다. 요컨대 미래에 대한 선물이다.

영국의 새 기금은 운영 방식이 상당히 다를 것이다. 노르웨이 기금은 해외 투자가 의무화돼 있고 미국 빅테크 덕에 엄청나게 성장했다. 영국 계획은 국내 녹색 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인데, 그런 성과를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다. 북해 생산 둔화로 영국 에너지 세수도 줄어들 전망이지만, 잭도와 기존 유전 확장이 감소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노르웨이 국가는 여전히 자국 석유 회사를 통제하며 이익의 일부를 가져간다.

노르웨이 기금은 30년 전 정확히 20억 노르웨이 크로네로 시작해 지금은 그 천 배 이상의 가치가 됐다. 아무도 에너지 부유 펀드의 2억 파운드가 2056년까지 2조 파운드가 되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질문은 남는다. 수십 년 전 이곳에서 비슷한 선견지명이 채택됐다면 어땠을까? 그리고 더 시급하게, 잭도는 가스를 얼마나 공급할 수 있으며, 당신의 에너지 요금을 낮춰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