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하늘을 나는 차를 약속했고, 텍사스 웨이코에서 열린 행사에서 테슬라는 그에 근접한 무언가를 선보였다. 차세대 로드스터는 뒤집혀 달렸고, 잠시 날아올랐으며, 1초 이내에 시속 60마일에 도달했다. 이는 인상적인 시연이었지만, 생산에 들어간다 해도 상당한 단서 조항이 붙을 가능성이 큰 차였다.

행사 전체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고, 제품 공개라기보다는 스턴트 쇼처럼 느껴졌다. 솔직히 말해, 모두가 바로 그것을 보러 왔으니 딱 맞는 셈이다. 가격, 트림 레벨, 그 밖의 지루한 세부 사항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그런 따분한 것들 누가 신경 쓰나? 사람들은 차가 나는 모습을 보러 왔고, 테슬라는 날아오르는 차를 내줬다.

로드스터는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유유자적한 길을 걸어왔다. 프로토타입은 2017년 테슬라 세미 행사에서 '원 모어 씽' 깜짝 발표로 등장했는데, 그때도 터무니없게 들렸던 제원을 자랑했다. 0-60mph 가속 1.9초, 최고 속도 250mph 이상, 200kWh 배터리로 최대 620마일 주행, 시작 가격 20만 달러. 머스크는 2020년에 인도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고, 당시에는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얼리 어답터들은 곧바로 5만 달러를 예치금으로 걸었고, 한정판 파운더스 시리즈는 25만 달러를 내걸었다. 사실상 테슬라에 무이자 대출을 해주며 규모 확장 야망을 지원한 셈이다. 그러고 나서 테슬라는 로드스터의 존재를 잊은 듯했고, 이는 이 차를 궁극의 베이퍼웨어로 굳혀버렸다. 테슬라가 모델 Y 같은 대중 시장 차량을 우선시하고 지나치게 복잡한 사이버트럭과 씨름하는 동안 생산 일정은 계속 밀렸다. 머스크가 가끔 로드스터가 아직 존재한다는 걸 기억할 때면 판을 키웠고, 그 정점이 바로 콜드 가스 추진기를 장착해 호버링 능력과 1초 미만의 0-60 가속을 선사한다는 '스페이스X 패키지'였다.

머스크는 로드스터의 중요성을 축소하려 애쓰기도 했다. 그는 이 차를 "작은 감자 상황"이라 부르며 "재정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슈퍼카를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공동 엔지니어링 협업에 가깝게 프레이밍했고, 실험적 성격을 감안해 "이게 아직 차이긴 한가"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로드스터 재출시 결정이 소문난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을 위한 무대를 깔려는 시도라고 추측한다.

한편, 테슬라가 로드스터를 시장에 내놓지 못하는 사이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체 고성능 전기차로 앞질러 나갔다. 리막은 네베라로 성능 기록을 갈아치웠고, 포르쉐는 타이칸으로 전기 성능을 다듬었으며, BYD 같은 중국 거물들은 훨씬 저렴한 가격에 트랙 주행이 가능한 슈퍼카를 생산하고 있다. 로드스터는 더 이상 불가능한 프로토타입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지 못한다. 테슬라가 단지 렌더링만 했던 것을 9년에 걸쳐 실제로 만들어낸 업계를 따라잡고 있는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