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전체가 일제히 눈을 비비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잉글랜드 북서부 해안의 비 바람 부는 화요일 밤, 리그 2 소속 플리트우드 타운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아스널을 카라바오 컵에서 승부차기로 탈락시킨 것이다. 이 결과는 예상 밖이었고 동시에 유쾌했다 — 아스널 팬이 아니라면 말이다. 아스널 팬에게는 그저 또 하루였을 테니까.

하지만 이건 단순한 언더독의 반란 이야기가 아니다. 플리트우드와 아스널은 화요일의 이변보다 수십 년 앞서는 역사를 공유한다. 아스널은 2006년까지 하이버리에서 뛰었고, 플리트우드의 구장 이름도 하이버리다. 인접한 하이버리 애비뉴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 클럽은 또한 클래식 아스널 유니폼을 연상시키는 빨간 셔츠에 흰 소매를 입는다. 왜일까? 마을의 킹스 암스 바텐더 레이 커티스에 따르면, "플리트우드의 첫 유니폼, 즉 홈 유니폼은 아스널이 줬다." 그러니 사실 아스널은 자기 자신만 탓해야 한다.

2000년대, 파트리크 비에이라가 아스널 주장을 맡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플리트우드는 동명의 스타를 자랑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마그노 비에이라다. 우연일까? 거의 확실히 그렇지만, 우주에 유머 감각이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게 만드는 종류의 디테일이다.

수용 인원 5,300명의 하이버리에서 수요일 아침, 플리트우드가 이번 경기를 위해 임대한 조명탑이 철거되고 있었다. "현실로 돌아왔죠, 다시 리그 2 팀으로 돌아온 거예요, 그게 우리의 일상이니까요,"라고 티켓 오피스 및 리테일 매니저인 조피아 라이트가 말했다. 흥분은 화요일 일찍부터 시작됐다. "어떤 팀이 왔는지, 누가 비행기를 타고 왔는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속삭임이 돌기 시작했어요. '아, 꽤 강한 선수들을 보냈네' 하는 식으로요,"라고 라이트는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이 순간을 즐기려고 했어요. 그런데 분명히 우리가 1-0으로 앞서갔고 모두가 서로를 쳐다봤죠, '이건 일어나면 안 되는 건데' 하는 얼굴로요." 아스널이 동점을 만들자 현실로 돌아왔다고 그녀는 말했다 — 다만 "시계는 계속 갔고 점수는 변하지 않았다." 극적인 승부차기 후 모두가 경기장에 나왔다. 선수, 팬, 구단 관계자의 다음 행선지는 경기장 바였다. "정말 믿을 수 없었어요,"라고 라이트는 말했다. "어젯밤 한 시 반까지 여기 있었어요. 훌륭했고, 놀라웠어요."

"분위기가 미쳤어요,"라고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가 수요일에 기념 프로그램 두 부를 사러 클럽 숍에 다시 들른 33세 크리스 뉴먼이 말했다. "모든 게 너무 빨리 일어났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숍은 지난 36시간 동안 대박을 쳤고, 특히 플리트우드와 아스널 반반 스카프가 인기를 끌었다. 런던 억양의 한 구매자는 "저는 토트넘 팬인데, 이거 끝내주네요"라고 말했다.

라이트는 다음 날 아침 마을이 떠들썩했다고 전했다. "술집, 어려움을 겪던 펍들이 어젯밤 몇 시까지 문을 열었는지 모를 정도였어요. 이 기세가 시즌 내내 이어지길 바랄 뿐이고, 관중 수가 늘고 다시 꾸준히 사람들이 찾아오길 바라요." 클럽의 별명들 — 더 코드 아미, 더 피셔맨, 더 코드스, 더 트롤러맨 — 은 모두 이 랭커셔 마을의 어업에서 유래했다. '거인 사냥'이라고 하면 역시 대구만 한 게 없다.

항구 근처 생선 가게를 찾은 샤론 브룩스는 말했다. "3-0, 4-0, 5-0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무승부를 만들고 승부차기에서 이기다니 정말 잘했어요. 승부차기도 다섯 개나 멋지게 성공했고요. 플리트우드 같은 마을에 좋은 일이에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을 상대로 말이죠. 정말 놀라게 하지 않았나요?" 그녀의 12살 아들 라이언은 아스널 팬인데 이렇게 덧붙였다. "아스널이 이기길 바랐지만, 그래도 플리트우드를 위해 기뻐요." 품위 있는 패자 — 누가 이 아이에게 메달이라도 줘야겠다.

킹스 암스에서는 모두가 수요일 밤 추첨에서 플리트우드가 다음에 누구와 붙는지 보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요양원 근무 때문에 경기를 놓친 도널드 맥클린은 말했다. "아침에 골 장면을 봤는데 정말 기뻤어요,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았죠. 플리트우드가 건너스를 꺾었다고 상상해 보세요! 전에 들어본 적도 없는 일이니, 그래요, 우리 모두 기뻐하고 있어요. 훌륭해요!"

이 승리가 팬들을 기쁘게 한 이유는 부분적으로 너무나 예상 밖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