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누 라나의 거실에는 판지 상자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하나에는 디왈리 장식과 반짝이는 조명이 들어 있다. 다른 하나에는 공기청정기가 들어 있다. 축하에서 생존으로의 계절적 전환을 보여주는 깔끔한 은유다. “아침부터 벌써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앞으로 더 심해질 테니 준비하는 게 낫죠.”라고 말하는 43세 교사는 희망이 미세먼지 필터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배운 사람이다.

그녀만 그런 게 아니다. 해마다 겨울과 축제 시즌이 다가오면 인도 수도 주민들은 훨씬 덜 축하 분위기인 무언가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바로 몇 달간 오염된 공기를 마시는 일이다. 델리와 위성도시들은 연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오염을 기록한다. 그러나 겨울이 시작되면 공기는 종종 견디기 힘들어질 정도가 된다.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느려지면서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못하고 지표 가까이에 갇힌다. 인접 주에서 발생하는 농작물 잔여물 소각 연기는 차량과 공장 배출, 건설 먼지에 더해진다. 축제 기간에 사용되는 폭죽은 대기질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는 유독한 공기와 익숙한 질문이다. 왜 오염은 해마다 돌아오며, 왜 더 많은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그러나 올해 델리 정부는 최악의 스모그가 도착하기 몇 달 전에 겨울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오염이 보통 급증하는 달을 포함해 1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시행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올바른 방향으로의 한 걸음이라고 평가하며, 지난해에는 대기질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진 뒤에야 조치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더 포괄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대책을 촉구했다. 계획이 시행된 지 불과 며칠 만에 도시는 우울할 정도로 익숙한 패턴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이번 주 델리 상공에는 회색 연무가 걸려 있고,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알아보는 특유의 연기 냄새가 난다. 사람들은 눈이 따갑고 숨쉬기 힘들다고 불평하며, 곳곳에서 기침과 재채기 소리가 들린다. 형편이 되는 사람들에게 공기청정기는 이제 가정 필수품이 되었다. 야외에서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거나 천으로 얼굴을 가려 최악의 오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한다.

오염 대응은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지난해 선거 운동에서 내건 공약 중 하나였다. 이번 겨울 행동 계획은 이제 그 공약에 대한 중대한 시험대다. 계획은 델리 밖에서 등록된 더 오래되고 오염이 심한 차량의 진입을 제한하고, 배출 기준을 충족한다는 증명서가 없는 차량에는 연료 공급을 거부한다. 먼지를 발생시키는 철거와 야외 공사는 일시 금지됐다. 개인 차량 사용은 자제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정부는 사무실에 직원 절반의 재택근무를 허용하도록 요청했고, 공무원에게 시차 출근제를 도입했으며 주차 요금을 두 배로 올렸다. 또한 오염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하고 대중교통과 전기차를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들은 연방 대기질 관리 위원회가 감독하는 단계별 대응 행동 계획(Grap)과는 별개다. Grap은 오염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더 엄격한 조치가 시행되는 단계별 제한을 도입한다. 이번 주에는 2단계가 시행 중으로, 디젤 발전기 사용과 석탄·장작 연소를 제한한다.

전문가들은 서류상으로는 이런 조치들이 오염 수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로드맵을 제공하지만 성공 여부는 궁극적으로 집행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기후 해결책 전달에 초점을 둔 비영리 단체 환경방어기금의 파르타 보수 전략 고문은 “계획 측면에서는 많은 긍정적 변화가 있지만 실행에 있어서는 아마 여전히 같은 수준에 서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른 이들은 문제가 훨씬 더 깊다고 주장한다. “오염을 줄이려면 발전을 포함한 모든 부문에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