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을 진행하는 방식이 참으로 기이했다. 아마존 항구 도시 벨렝에서 열린 2025년 기후 정상회담을 앞두고, 브라질 주최 측은 모두가 회담의 핵심이 될 것이라 여겼던 안건을 테이블에서 치워버렸다. 바로 각국이 온실가스를 정확히 어떻게 감축할지 명시한 구체적인 국가 계획이었다. 브라질은 파리 협정의 초석인 이 계획들이 협상 대상이 아니라 각국 정부의 일이라며 잘라 말했다. 한 노련한 글로벌 남부 협상가는 사전에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렇다면 아주 짧은 COP가 될 것"이라며 광범위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협상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또 다른 개발도상국 외교관은 직설적으로 말했다. "미국이 파리에서 빠진 상황에서 협상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결정한 것이다. 국가들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정상회담은 합의로 끝났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브라질의 결정에서 비롯된 균열이 올해 정상회담을 앞두고 깊어지면서, 파리 협정과 전 세계 기후 행동이 교착 상태에 빠졌음이 분명해졌다. COP 내부 관계자들만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거대한 흰색 냉방 회의장 밖의 많은 이들에게 올해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지금, 질문은 단순하다.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같은 정부들은 2015년 파리 협정이 서명되고 이듬해 발효된 이후 해마다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겠다고 약속해왔다. 그러나 기온은 2년 연속으로 그 임계점을 넘었고, UN은 몇 주 전 가장 낙관적인 추정치조차 이제 약 1.7~1.8도 상승이라고 밝혔다. 파리가 표면적으로 실패했다는 더 명백한 증거는 없을 것이다. COP 과정 자체가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파리에 대한 비난 목록은 길다. 핵심 문제는 목표 달성 실패다. 그 외에도 협상 과정은 끝없이 복잡하고 그 자체로 문제를 낳는다. 파리 협정의 해석과 이행을 위한 '규칙서'를 협상하는 데만 5년 이상이 걸렸다. 모든 결의안이 합의로 통과되어야 한다는 관례는 악의적인 행위자들에게 자유를 줬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석유 국가들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의 동맹들은 종종 조치를 거부하고 진전을 방해한다.

1992년 UN 기후변화협약이 서명된 이후 화석연료가 직접적으로 다뤄지기까지 30년 이상의 협상이 걸렸다. 2023년 두바이 COP28에서 각국은 처음으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에 합의했지만, 시간표도, 이를 뒷받침할 정책도 정하지 않았다. 세계 최대 경제국이자 현재 배출되는 CO2 8톤 중 1톤을 책임지는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아래 파리 협정에서 탈퇴했다.

과정을 지지하는 선진국 일부조차 설득력 있는 계획을 내놓지 못했다. COP31 공동 주최국인 호주는 화석연료 수출 종료 시한을 정하지 않았고, 또 다른 공동 주최국인 터키는 탄소 배출을 늘릴 계획이다. 영국은 가스전을 열고 새 유전을 검토 중이다. 독일은 전기차 판매 목표를 폐기하고 재생에너지 난방법을 폐지했다. 한편 대부분의 부유한 국가들은 빈곤국에 대한 기후 금융 기여를 줄이고 있다.

무엇보다 파리 협정의 느린 일정은 2015년에는 괜찮아 보였을지 모른다. 당시 기온은 10년에 0.2도씩 상승했다. 오늘날 상승 속도는 10년에 0.4도이며 여전히 가속화되고 있다. 클린턴 백악관 기후 보좌관을 지내고 현재 아메리칸 대학에 있는 폴 블레드소는 "COP와 파리의 구조는 미로 같고 관료적이며 궁극적으로 의욕을 꺾는다"며 "보다 의도적으로 국가 감축 목표에 집중하도록 간소화할 때가 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이 과정 안팎의 이러한 실패를 지켜보면서 일부는 신뢰를 잃고 있다. 파리는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그 이후 회의가 문구와 타협을 둘러싼 논쟁으로 분열되면서 COP의 아우라는 희미해졌다. "많은 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