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헥스게스 국방장관이 또다시 펜타곤의 고위 장교를 축출했다. 국방부의 회전문이 충분히 빨리 돌지 않았다는 듯이. 이번에 행운의 당첨자는 합동참모본부 J-5(전략·계획·정책국장)를 맡았던 육군 중장 브렛 실비아다. 사정에 정통한 두 명의 미국 관리가 이번 주 해임을 확인했다. 이들은 인사 문제가 워낙 민감해 공개하기 어렵다며 익명을 요구했다.

실비아가 왜 해임됐을까? 우리도 모르긴 마찬가지다. 더 힐은 헥스게스 장관실에 연락했지만, 장관실은 곧바로 뜨거운 감자를 넘기듯 합동참모본부로 문의를 돌렸다. 합동참모본부는 그 대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감사한 척하는' 명문장을 내놓았다. "대니얼 케인 의장과 합동참모본부, 그리고 합동군은 브렛 실비아 중장과 그의 가족이 32년 동안 국가에 헌신한 공로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그와 가족이 새로운 기회와 인생의 다음 장으로 나아가는 데 행운을 빕니다." 예고 없이 내보낸 사람에게 '다음 장'을 응원한다고 말하는 것만큼 '우리는 전혀 혼란스럽지 않다'고 강조하는 표현도 없을 것이다.

참고로 J-5는 합동참모의장에게 계획, 정책 권고, 전략을 제시하는 부서다. 의장이 대통령과 다른 국가 지도자들에게 국가안보 전반에 걸친 군사 조언을 제공하도록 지원하고, 그 권고가 '더 큰 전략적 맥락'을 반영하도록 하며, 정부 부처 간 및 동맹 파트너와 조율하고, 전투사령관들의 견해와 요구를 반영하며, 국가군사전략 실행의 위험을 평가하도록 보장한다. 즉, 꽤 중요한 자리다. 그런데도 의자를 섞어보자고? 물론이다.

실비아의 축출은 특히 흥미로운 시점에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는 백악관이 승인하면 11월 중간선거 이후 실행할 수 있는 이란 공격 계획을 작성해 두었다. 잠재적 군사 행동을 바로 앞두고 최고 전략가를 해임하는 것만큼 '전략적 안정'을 잘 보여주는 일도 없다. 분위기만 있으면 J-5가 왜 필요하겠는가?

실비아의 후임이 누가 될지는 미스터리다. 한 미국 관리와 사정에 정통한 또 다른 소식통은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는 해당 국의 부국장이나 차장이 의장이 상원 인준을 위한 후임자를 지명할 때까지 역할을 맡는다. 그러니 평소대로다. 적어도 헥스게스의 펜타곤에서 평소대로라는 것은 그렇다.

디 애틀랜틱이 처음 보도한 실비아 해임은 긴 이별의 연속에서 최신 사례일 뿐이다. 헥스게스는 취임 이후 20명 이상의 고위 군 장교를 해임하거나 내보냈다. 이는 의회의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모두를 해고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아닐 수도 있다는 드문 초당적 합의다.

이달 초 헥스게스는 육군, 해군, 공군의 제독과 장군을 최대 20%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옹호하며, 이들이 '계급이 과다'하고 현장 병사들과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월 1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 행사에서 "층이 많고 계급이 높을수록 전투원과 의사결정자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며, 반드시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장에서의 성공과 4성 및 3성 장군의 수 사이에는 역의 관계가 있다." 아, 그렇다. '장군이 너무 많다'는 고전적인 문제, 군사적 효율성에 대한 대담한 신이론이다.

실비아의 전임자인 3성 장군 조 맥기 중장은 헥스게스와 케인 의장과 마찰을 빚은 뒤 지난해 은퇴했다. 적어도 패턴은 있다. 최고 전략가라면 은퇴하거나 해임된다. 어느 쪽이든 펜타곤의 전략 부서는 점점 텅 비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