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반려동물 주인들은 수의사가 동물을 사랑하는 만큼 돈도 사랑한다는 의심을 오래 품어왔는데, 이제 숨통이 트일지도 모른다. 영국 정부는 목요일 발표된 백서에서 반려동물 의약품 처방전 가격을 21파운드로 상한하고 수의사 진료소에 의무 면허제를 도입하는 등 여러 개혁안을 검토 중이다.

이 제안은 경쟁시장국(CMA)이 수의 비용에 대한 대중 만족도가 '낮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후 나왔다. 이는 사람들이 자기 월세보다 반려견의 무릎 수술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점잖은 표현이다. 2024년 반려동물 주인들은 수의 서비스에 67억 파운드 이상을 지출했으며, 가구당 평균 390파운드를 썼다. 개의 십자인대 수술 비용은 5,000파운드 이상으로, 중고차 가격과 맞먹는다.

정부에 따르면 문제는 수의 진료소의 60% 이상이 6개의 대형 기업(CV, Pets at Home, Medivet, IVC, VetPartners, Linnaeus)에 소유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중 Linnaeus는 Mars Petcare의 자회사로, 사탕바와 수의학이 손발을 맞추는 셈이다. 사모펀드의 지원을 받는 이 거대 기업들은 한때 파편화되었던 산업을 독점 놀이터로 바꿔놓았으며, 경쟁은 목욕을 즐기는 고양이만큼이나 드물다.

환경부 장관 Emma Reynolds는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부이지만, 너무 많은 가정에서 돌봄 비용이 진짜 걱정거리가 되었다"고 말했다. 개혁안은 주인들이 예상치 못한 청구서를 피하고 가격을 더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며, 사실상 수의학 분야를 60년 만에 21세기로 끌어들이는 셈이다.

CMA의 CEO Sarah Cardell은 이 제안을 소비자를 위한 '더 공정한 거래'라고 불렀다. 한편 운동가들은 사모펀드의 부상이 동물 치료보다 이윤에 초점을 맞추게 했다고 지적하며, 영국 유일의 조류 의학 훈련 센터인 Great Western Exotics가 대형 기업에 인수된 후 문을 닫은 사례를 예로 든다. 앵무새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을 폐쇄하는 것이 '우리는 당신의 앵무새를 걱정한다'는 뜻이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