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첫날, 미국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겪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행정명령에서 "전임 행정부의 해롭고 근시안적인 정책"이 국가의 에너지 자원을 "너무나도 불충분하게" 만들었으며, 이 상황이 "미국인들을 파멸시키는 높은 에너지 가격을 초래하고 악화시킨다"고 썼다. 그 이후 트럼프는 비상사태 선언을 이용해 화석연료 개발 허가를 앞당기고, 더 많은 화석연료 자원으로 국가 전력망을 강화하려 시도해 왔다.

거의 2년이 지난 지금,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의 비상사태 주장은 아이러니하게 들린다. 미국은 높은 연료 가격으로 특징지어지는 일종의 에너지 비상사태를 겪고 있지만, 그것은 그가 취임했을 때 묘사한 비상사태가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비상명령으로 발동한 행정 권한은 현재의 위기를 완화하고 그가 취임 당시 개탄했던 높은 가격을 낮추는 데 쓸모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기원은 이란 전쟁이다"라고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을 분석해 온 비당파 경제 싱크탱크인 예산정책우선순위센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은벵가 아질로레가 말했다. 트럼프의 이란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와 정유소 및 유전의 파괴로 이어져 휘발유와 디젤 같은 정제 연료의 글로벌 공급을 감소시켰다. 이러한 정제 연료의 공급 부족은 원유보다 훨씬 심각해 지갑을 더 세게 때렸다.

이 아이러니는 화석연료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뼈아픈 진실을 가리킨다. 행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동원해도 트럼프는 석유 연료나 전기 가격을 억제하지 못했다. 그는 특정 석유 프로젝트를 강행하고 특정 발전소를 계속 가동하게 할 수는 있었지만, 석유와 전력 시장은 너무 크고 복잡해서 이러한 개입이 소비자 가격에 아무런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 이러한 높은 가격이 비상사태를 구성하든 아니든, 이란 전쟁을 끝내지 않는 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그것을 되돌리면 가격이 바위처럼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내려가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아질로레가 말했다. "그 외에는 정말 할 일이 별로 없다."

트럼프의 에너지 비상사태 선언의 실질적 영향은 에너지 시스템의 두 핵심 부분, 즉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와 가장 크게 의견이 갈렸던 영역에 미쳤다. 첫째는 전력망으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가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도 대규모의 새로운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을 배치하려 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에서 에너지 요금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고, 연방 기관에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이용 가능한 모든 합법적 비상 권한을 확인하고 행사"하라고 지시했다.

에너지부는 이 명령을 받아 들고 달렸다. 화석연료의 저명한 옹호자인 크리스 라이트 장관은 전국에서 예정된 석탄 발전소 폐쇄를 막기 위해 여러 건의 비상명령을 발동했다. 장관은 이 명령들에서 전력망 상황이 악화되어 가용한 모든 발전 능력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발전소를 운영하던 전력회사들은 폐쇄하려 하고 있었다.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는커녕, 이러한 명령들은 상당한 비용을 초래했다. 미시간에서는 J.H. 캠벨 발전소를 계속 가동함으로써 중서부 지역 요금 납부자들이 순비용으로 거의 3억 달러를 부담했지만, 이 발전소는 명령 이전보다 훨씬 적은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콜로라도에서는 한 전력회사가 폐쇄 직전이던 석탄 발전소를 계속 운영해야 했지만, 그 발전소는 고장 나 있고 심각한 정비가 필요하다. 많은 경우 폐쇄 예정 발전소는 해당 지역에서 가장 오래되고 효율이 가장 낮은 시설에 속했기 때문에, 계속 가동해도 전력망에 전력을 추가하더라도 소비자의 비용을 절약해 주지 못한다.

시간이 걸렸지만, 법원은 이러한 조치들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