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때면 하는 짓을 또 했다. 치솟았다. 당연히 그렇지. 브렌트유는 수요일 오후 배럴당 117달러(86.71파운드)를 넘어서며 이달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요일 저녁 110달러에서 급등한 수치다. 원인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장기' 봉쇄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다. 긴 해군 대치보다 '긴장 완화'를 말하는 건 없다.
BBC 뉴스는 미국 석유 대기업 셰브론이 화요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 소비자들이 타격을 덜 느끼게 할 전략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영원한 낙관론자인 석유 트레이더들은 이 회의를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을 수송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가 당분간 계속될 신호로 받아들였다. 경영진을 불러들이는 것보다 '우리가 해결했다'는 말은 없다.
워싱턴 보도에 따르면 다른 에너지 경영진들도 회의에 참석했다. 이는 트럼프가 측근들에게 이란 항구에 대한 현재의 봉쇄를 연장해 경제를 더 압박하라고 지시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별도 보도에 따른 것이다. 이란은 이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교통을 계속 방해하겠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외교적 춤이다.
유가는 분쟁이 시작된 이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수주째 사실상 폐쇄됐다. 이란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선박 운항을 심각하게 제한했으며, 이달 초에는 해협에 접근하는 모든 선박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요격하거나 되돌려 보내겠다고 맞대응했다. BBC Verify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 항구에서 출발한 최소 4척의 선박이 미국의 봉쇄선을 넘은 것으로 보이며, 이는 봉쇄가 체에 물 붓기보다 더 새는 증거다.
최근 변동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분쟁 전보다 훨씬 높다. 브렌트유는 4월 17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이 발표되고 미국이 4월 8일 이란 공습을 중단하면서 잠시 배럴당 90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봉쇄가 계속되면서 지난 12일 동안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퀼터의 투자 전략가 린지 제임스는 영국에 미치는 영향이 지금까지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에 그쳤지만, '공급 재개 없이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물리적 부족과 다양한 상품의 가격 급등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한다. 그래, 만세, 모든 게 더 비싸진다.
한편 이란 경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란 통계센터에 따르면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53.7%에 달했다. 리알화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란 정부는 지난주 전쟁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약 200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수요일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 이란이 '곧 정신 차리라'며 합의에 서명하라고 촉구하고, 이란은 '제대로 된 일을 못 한다'고 덧붙였다. 2025년식 외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측근들에게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장기 봉쇄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선택지인 폭격 재개나 철수는 더 큰 위험을 수반했기 때문이다. 이란 관리들은 화요일 대체 무역 경로를 사용해 봉쇄를 견딜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화요일 이란 전쟁으로 인한 가장 심각한 혼란이 5월에 끝날 경우 2026년 에너지 가격이 24% 급등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이 많다.
유럽 증시는 수요일 기업 실적을 소화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을 기다리며 하락했다. FTSE 100은 1.2%, 범유럽 Stoxx 지수는 0.69%, 프랑스 CAC는 0.5%, 독일 DAX는 0.36% 하락했다. 미국에서는 나스닥이 소폭 상승한 반면 S&P 500은 보합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