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의 '오늘의 천문 사진'(APOD)이 또 한 번 우주적 로르샤흐 테스트를 선사했다. 이번에는 아날렘마(analemma) — 1년 동안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태양을 촬영해 합성한 이미지 — 가 스코틀랜드 아우터 헤브리디스의 칼라니시 석조(Callanish Stones) 위에 떠 있는 모습이다.

아날렘마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이는 당신이 미처 몰랐던 질문에 대한 답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밖에 나가 태양을 찍으면 그 위치는 어떻게 변할까? 답은, 태양이 마치 심심한 천체가 방 안을 서성거리듯 8자 모양을 그린다는 것이다.

이번 특집 이미지는 칼라니시 마을 근처에서 며칠에 한 번씩 정오에 촬영한 사진들을 합성한 것이다. 전경에는 기원전 2700년경 청동기 시대에 세워진 칼라니시 석조, 즉 환상 열석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돌들의 배치가 천문학적 의미를 지녔는지는 여전히 미지수인데, 이는 고고학계의 '몰라요' 이모지 같은 것이다.

모든 아날렘마가 8자 모양을 띠는 이유는 두 가지로 귀결된다.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와 지구 공전 궤도의 타원율이다. 하지와 동지 때 태양은 아날렘마의 꼭대기나 바닥에 위치한다. 이번 이미지는 12월 동지 부근에 촬영되었기에 태양이 바닥 쪽에 나타난다. 아마도 12월에는 태양도 좀 쉬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춘분과 추분은 아날렘마의 중간 지점에 해당하며, 교차점이 아니다. 이 구분은 파티에서 아무에게도 감동을 주지 못할 것이다. 이틀 뒤에는 전 지구적으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이 찾아오며, 많은 문화권에서 아날렘마가 발견되기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으로 계절의 변화를 기념할 것이다.

관련 행정 소식으로, APOD의 NASA 메인 사이트가 apod.nasa.gov에서 science.nasa.gov/apod로 이전한다. 내일의 사진: 열린 공간. 이는 기술적으로 어디에나 있고 동시에 어디에도 없으며, NASA의 예산과도 매우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