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린드본의 몬테베르디 '로페오' 초연은 시각적 회오리바람으로, 오페라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지도 모른다. 윌리엄 켄트리지가 연출하고 사빈 토이니센이 무대 디자인을 맡은 이 프로덕션은 작가의 작업실을 배경으로 사다리, 의자, 스케치북, 중세 책상 램프, 참나무 잎 모양 플래카드, 색종이 아코디언, 켄트리지의 작품이 인쇄된 큰 종이, 확성기로 사용되는 거대한 금속 원뿔 등으로 가득 차 있다. 뒷벽은 켄트리지의 애니메이션 숯 그림, 주석이 달린 아카이브 문서, 단편적인 문구가 끊임없이 흐르는 비디오(야누스 푸셰 디자인)로, 첫 음표가 울리기 전부터 시작되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누적 효과는 압도적이다. 특히 자막을 읽으려고 하면 더 그렇다. 어떤 이들은 시각적 번잡함에 짜증이 나고, 그 상징성이 난해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반복되는 전화기와 요하네스버그 지도는 여전히 우리를 당황하게 만든다). 몇몇 장면은 애니메이션 회오리바람이 가수들의 드라마 부족을 보상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무대와 스크린의 연결이 딱 맞아떨어진다: 음악(에우리디케의 최소한의 대사도 노래함)이 내내 책상에서 그림을 그리며, 마치 프로젝션을 생성하는 듯하다. 에우리디케는 로슬린 윌킨스의 춤추는 상대역이 있어 무대에서 매혹적이며, 애니메이션 스케치로 프로젝션을 가로질러 회전한다. 오르페우스 신화 자체의 감각 과부하 집착과 맞먹으려는 프로덕션에는 뭔가 짜릿한 것이 있다. 음악이 오르페우스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것부터 마지막 비극이 단 한 번의 필사적인 시선으로 초래된다는 사실까지. 오케스트라 피트에서는 조너선 코언과 계몽시대 오케스트라가 빛과 그림자를 더하며, 눈을 위한 반가운 휴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