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WH-1000XM4C 헤드폰을 발표했을 때, 나는 당혹스러웠다. 제품 리뉴얼이라면 보통 한두 가지 중요한 개선점이 포함되기 마련이다. 아니면 향수 마케팅이라 해도 수십 년 된 제품을 대상으로 하지, 2020년에 나온 제품을 갖고 그러진 않는다. 그런데 몇 가지 사소한 손질 말고는, XM4C는 6년 된 동명의 원조, 그 사랑받던 WH-1000XM4와 놀랍도록 비슷하다. 심지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에 같은 프로세서를 쓴다.

그리고 이 리뷰를 시작할 때 XM4C의 존재 의의를 의심했지만, 얼마간 써보고 나서는 이해가 갔다. 소니 XM4C는 헤드폰 기술의 최전선은 아니지만, 내가 쓰기를 좋아하는 훌륭한 헤드폰이다. 여전히 소리가 좋고, 디자인은 클래식하며, 소니의 현행 플래그십인 WH-1000XM6의 성능에 꽤 근접한 경험을 훨씬 적은 돈으로 제공한다.

나와 많은 이들이 원조 XM4에서 사랑했던 점은 XM4C의 핵심에 그대로 있다. 콤팩트하게 접히고, 여행에 편한 지퍼 달린 하드 케이스(이제는 테두리가 아니라 지퍼에 고리가 달렸다)가 함께 온다. 인조 가죽 이어컵은 푹신하고 편안해서, 테스트 중 몇 시간씩 착용해도 문제가 없었다. 코덱 지원도 XM4와 같아서 SBC, AAC, 그리고 지원 기기에서 고해상도 무선 오디오를 위한 LDAC를 지원한다.

유사점은 XM4C의 40mm 드라이버와, 그에 따른 음질로 이어진다. 저음은 XM4처럼 다소 무거운 편이지만 과하지 않고 그 위의 모든 소리를 받쳐준다. 킥 드럼과 탐의 타격감은 좋은 펀치와 정의를 갖는다.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 같은 저음 애호 트랙은 정말 앞으로 밀고 나간다. 중역대는 – 트레이시 채프먼의 "Fast Car"에서 어쿠스틱 기타의 어택이나 로버트 플랜트 보컬의 날카로움처럼 – 약간 덮이거나 먹먹하게 들릴 수 있다. 내 원조 XM4에서는 듣지 못한 것인데, 차이가 극심하진 않다. 소니 사운드 커넥트 앱에는 10밴드 EQ(원조 XM4의 5밴드에서 증가)가 있고, 1kHz에서 4kHz 사이 주파수를 올리면 중역대가 열렸다. 하지만 그 작은 EQ 변화 없이도 XM4C는 훌륭하게 들린다.

3.5mm 연결에서 계속 멀어지는 세상에서, XM4C에는 여전히 3.5mm 단자가 있어 전원 모드(ANC 사용)로도, 배터리가 낮을 때 헤드폰 전원을 끈 상태로도 작동한다. 다만 XM4(그리고 XM5, 작년 XM6까지)처럼 XM4C는 3.5mm 유선 청취만 지원하고 USB-C는 지원하지 않는다. XM4C에는 3.5mm 케이블만 포함된다. 충전용 USB-C 케이블은 직접 준비해야 한다.

XM4와 마찬가지로 XM4C는 소니의 구형 QN1 칩과 4개의 마이크를 노이즈 캔슬링에 사용해서, ANC 성능은 기본적으로 같다. 둘을 번갈아 써보면 XM4C가 에어컨이나 밖을 지나는 대형 트럭의 저역을 조금 더 차단한다. 하지만 그 차이는 내 XM4의 낡은 이어패드보다 6년은 더 새로운 XM4C의 이어패드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XM4C의 ANC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6년 된 기술이 가장 드러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ANC는 지난 몇 년간 크게 발전했고, 앵커 사운드코어 스페이스 2처럼 절반 가격에 비슷한 성능을 내는 헤드폰도 있다. 그리고 소니 XM 시리즈의 더 비싼 헤드폰들과는 비교되지 않는다. XM5(역시 QN1 칩이지만 마이크 8개)와 XM6(더 진보한 QN3에 총 12개 마이크) 모두 전 주파수대, 특히 저역에서 격리가 더 뛰어나다. 조금 더 비싼 2세대 보스 콰이어트컴포트 헤드폰도 XM4C보다 저주파를 조금 더 잘 막는다. 그래도 성능은 탄탄하고, ANC가 켜져 있을 때 외부 소음 때문에 산만해진 느낌은 한 번도 없었다.

통화 품질도 마찬가지다. XM4C는 통화 중 주변 소리를 잘 막고 내 목소리는 명료하고 이해하기 쉽지만, 때로 더 큰 소음이 새어 들어오거나 내 목소리가 약간 압축된 것처럼 들리게 한다. 제 역할은 해내지만, XM6처럼 최상위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