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시간대를 넘나들며 비행하면 종종 시차증이 생긴다. 몸은 한밤중이라고 우기는데 시계는 점심이라고 말할 때의 그 즐거운 느낌 말이다. 이제 이 골칫거리가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이언스》에 실린 맨스 시어워터(Manx shearwater)에 관한 새 연구에 따르면, 북대서양 상공에서 하루에 수백 킬로미터를 날 수 있는 이 바닷새들은 원정 중 스스로 시차증을 유발한다. 그리고 이 새들은 태양으로 방향을 잡기 때문에, 그 시차증은 측정 가능한 흔적을 남긴다. 바로 나침반이 틀어지는 것이다.

이 연구의 제1저자인 옥스퍼드 대학의 행동·감각 생태학자 패트릭 루인은 새들을 이렇게 설명했다. "맨스 시어워터는 비둘기 정도 크기의 중형 조류입니다. 배는 희고 등은 검지만 날개가 아주 길고, 앨버트로스와 가까운 친척입니다." 이 새들은 북대서양 주변 해안 섬의 굴에서 둥지를 틀며, 대부분 영국과 아일랜드 주변에서 번식한다. 개체군의 약 절반이 웨일스에 산다.

그곳에서 이들은 대서양으로 수십 킬로미터에서 1,000킬로미터가 넘는 곳까지 먹이를 찾아 나선다. 돌아오기 위해 시어워터는 아마도 냄새에 기반한 지도 감각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 뒤, 태양을 나침반 삼아 방향을 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태양으로 항해할 때의 문제는 태양이 하늘을 가로질러 움직인다는 점이다. 루인은 말했다. "하루 종일 남쪽으로 이동하려는 동물이나 인간을 상상해 보세요. 해가 동쪽에 있는 일출 때는 태양에서 시계 방향으로 90도 방향으로 가야 하지만, 정오에는 태양을 정면으로 향해야 하고, 일몰 때는 태양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90도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효과적인 태양 항해에는 하루 중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가 필요하다. 거의 모든 동물처럼 새들도 이런 시계를 내장하고 있다. 하지만 맨스 시어워터의 시계는 완벽하지 않다.

이 새들은 매 일몰과 일출에 내부 시계를 재조정한다. 이는 새가 일출과 일몰 사이에 경도 1도씩 이동할 때마다 그 시계가 현지 시간과 4분씩 어긋난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맨스 시어워터는 태양이 있어야 할 위치를 잘못 판단해, 동쪽으로 날 때는 시계 방향으로, 서쪽으로 날 때는 반시계 방향으로 진로를 벗어난다.

과학자들은 이미 펭귄을 잡아 빠르게 경도선을 넘게 하는 방식으로 다른 새들에게서 비슷한 현상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루인의 연구 전에는 야생 동물이 스스로 이동하면서 이 현상을 명확히 입증한 사례가 없었다. 주로 그 효과가 작아 드러나려면 많은 데이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루인의 팀은 마침 딱 맞는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었다.

루인의 옥스퍼드 지도교수인 팀 길퍼드와 오랫동안 옥스퍼드에서 시어워터를 연구해 온 크리스 페린스는 2004년, 이 크기의 새에 맞게 장치가 작아지자 시어워터에 GPS 태그를 달기 시작했다. 20년 후, 팀은 영국 서부 해안의 군체에서 1,045마리의 새가 만든 3,688회의 채식 여행 궤적을 확보했다. 이 여행은 하루에서 최대 2주까지 이어진다.

이 데이터셋에서 루인과 동료들은 귀환 비행을 분리해냈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 채식 중인 시어워터는 잠수 사이사이 짧고 구불구불한 비행을 한다. 루인은 말했다. "둥지로 돌아가기로 결정하면, 이들은 가능한 한 빠르게, 거의 직선으로, 정말 오랫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 나는 모드로 전환합니다."

각 귀환 비행마다 연구자들은 새가 마지막으로 일출을 본 위치를 알아냈고, 그 지점에서 시계가 현지 시간과 맞았어야 했다. 그런 다음 모든 GPS 지점에서 그 이후 동쪽이나 서쪽으로 얼마나 이동했는지, 그것이 태양 나침반을 얼마나 휘게 했을지 계산했다. 각 새가 정확히 자기 굴로 향하고 있음을 알았기에, 그들은 그 예측을 새들이 실제로 진로에서 벗어난 정도와 비교할 수 있었다.

시간 이동은 아주 작았다. 루인은 말했다. "약 1시간이 우리가 관찰한 최대치입니다. 대부분은 아마 15분, 10분 정도의 시간 차이일 겁니다. 우리에게는 그게 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