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박물관이 유대 문화의 달을 맞아 예정됐던 고대 이스라엘과 유다에 관한 강좌를 연기했다. 등록자 중 '상당수'가 고고학적 지혜를 흡수하기보다는 행사를 방해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목요일 박물관 BP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 강연은 중동부 관장인 폴 콜린스 박사가 맡아 진행할 예정이었다. 강연은 박물관 소장 유물을 통해 고대 이스라엘과 유다 왕국의 고고학과 역사를 탐구하고, 바빌론의 예루살렘 파괴와 마카베오 반란도 다룰 계획이었다. 이 행사는 6월 16일까지 진행되는 영국 최초의 유대 문화의 달의 일환이었다.

시작 24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박물관은 행사를 취소했다. 성명을 통해 '합법적인 시위와 표현의 자유'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연사, 직원, 방문객을 위해 행사가 '안전하고 보안이 유지되며 위협 없이' 진행되도록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주최 측 및 보안 파트너와 협의한 끝에 박물관은 '관객 경험과 프로그램 자체의 무결성을 적절히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날짜로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조지 오스본 전 보수당 재무장관이자 현 박물관 이사장은 엑스에 성명을 공유하며 선제적으로 '추측하기 전에 읽어볼 가치가 있음'이라는 날카로운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러나 추측은 즉시 쏟아졌다. 보수당 대표 케미 배드노크, 유대인 논평가들, 언론 자유 옹호론자들은 공적 자금을 지원받는 문화 기관이 항의 위협에 굴복해 유대인 정체성에 관한 대화에서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BBC 역사가 사이먼 샤마는 이를 비겁한 행동이라며 '끔찍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비판했다. 배드노크는 정부가 개입해 박물관에 행사를 강행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그녀는 '유대 문화의 달은 영국 내 유대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방송인 조나단 사세르도티는 '영국, 우리 집에서 유대인과 유대인 행사가 취소되는 것'을 한탄했고, 데이비드 울프슨 법무장관 대행은 '잘못된 시기에 내려진 잘못된 결정'이라고 말했다. 영국 유대인 대표 협의회는 개인들이 유대 문화 유산을 기념하는 행사를 방해하려 한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극단주의자들의 행동이 영국 대중이 이러한 행사를 즐기는 것을 막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은 노바 페스티벌의 이야기를 다룬 동런던 전시회에 앞서 중무장 경비가 배치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올해 유대인 대표 협의회가 시작한 유대 문화의 달은 영국 전역에서 100개 이상의 행사를 진행하며, V&A, 테이트, 사우스뱅크 센터 등이 참여한다. 대영박물관은 어떤 단체가 시위를 계획했는지, 경찰의 조언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