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역사에 관심을 기울여온 사람이라면 전혀 놀라지 않을 일이지만, 마이 엘투키의 '우먼 언노운'이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이집트-덴마크 감독의 이 영화는 나치 점령에서 덴마크가 해방된 직후를 배경으로, 젊은 가정부 마리(마틸데 아르셀)가 홀아비 고용주와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전쟁 중 독일 군인과 친밀한 관계를 가졌다는 수치스러운 비밀이 드러날까 봐 불안해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디언의 영화 평론가는 이 작품을 "우아하게 꾸며졌다"고 평하며 알프레드 히치콕의 '레베카'에 비유했는데, 히치콕 비교만큼 "즐거운 가족 나들이"를 잘 표현하는 것도 없지 않나.

아르셀은 불안하면서도 우아하게 꾸며진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 공로로 여우주연상인 볼피컵도 받았다. 엘투키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에서 영화제 초반 여성 영화인들의 과소 대표성을 언급했던 심사위원장 매기 질렌할에게 감사를 표했다. '우먼 언노운'은 경쟁 부문에서 여성이 단독 연출한 유일한 영화였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엘투키는 "이 영화는 재정적으로, 물류적으로, 감정적으로 만들기가 엄청나게 힘들었다"며 "나를 계속 나아가게 한 것은 우리 공동 역사 속 알려지지 않은 여성들을 조명해 알려야 한다는 절박한 필요였다. 그리고 특히 오늘 밤, 나는 그 일을 해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는 감동적이면서도 업계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지만, 대체로 감동적이다.

준우승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 한국 감독 이창동의 '가능한 사랑'에게 돌아갔다. 불행한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자와 그녀의 부유한 남편과 친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열광적인 평가를 받았다. 부유한 사람들이 수동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만큼 "영화"를 잘 표현하는 것도 없으니까.

베네치아의 동메달에 해당하는 심사위원특별상은 유발 아브라함과 라헬 소르의 다큐멘터리 'NAZA'에게 돌아갔다. 이 작품은 이스라엘이 AI를 이용해 가자지구 민간인을 대량 학살하는 내용을 다룬다. 가디언이 제작한 이 영화는 텔아비브 옥상에서 밤에 익명으로 인터뷰한 24명의 이스라엘 군 내부 관계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다. 제목은 정보기관이 가자지구 공습에서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죽을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나타내는 약어에서 따왔다. 아브라함은 수상 소감에서 "솔직히 이 자리에 서는 것이 쉽지 않다. 지금 이 영화를 공격하고 보지도 않고 부인하는 이스라엘 정치인과 언론인들을 생각하면"이라며 "현실을 보지 않으려는 일이 너무나 많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NAZA 시사회 다음 날, 이스라엘 군은 영화의 주장을 "단호히 부인"했다.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

러시아 감독 일리야 크르자노프스키는 시각적으로 놀라운 'DAU'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노벨상 수상 양자물리학자 레프 란다우의 전기 영화로, 그는 소련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압력을 받았다. 크르자노프스키의 영화가 베네치아 라인업에 포함된 것은 영화제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정부의 비판을 받았다. 주연 배우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전면 침공을 규탄하기를 거부한 점, 그리고 나중에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 사업가로부터 자금을 받은 점 때문이었다. DAU는 분쟁이 시작되기 전인 2008년에서 2011년 사이 하르키우에서 촬영되었다. 리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르자노프스키는 "내가 바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평화와 우크라이나 정부가 최선의 방식으로 성공하여 나라를 구하고 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외교적이거나, 아니면 양쪽 모두로 해석될 만큼 충분히 모호한 발언이다.

존 말코비치는 마틴 맥도나의 '와일드 호스 나인'에서 변덕스러운 베테랑 CIA 요원 역을 맡아 남우주연상인 볼피컵을 받았다. 암 진단을 받고 자신의 직업의 도덕성을 의심하게 되는 역할이다. 72세의 미국 배우는 베네치아에 참석하지 않고 화상으로 수상했다. "이 상을 받게 되어 겸허하다. 이 상은 너무나 많은 훌륭한 배우들에게 주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