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과 환경 보호론자들이 속이 쓰려서 제산제를 찾게 만든 이번 계획은,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MLB)이 와이오밍주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내에서 하루짜리 경기를 열기 위해 백악관에 접촉했다는 보도로 드러났다. 워싱턴 포스트가 9월 26일 이 소식을 처음 보도했고, 반발은 마무리 투수의 강속구가 굼떠 보일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났다.

스스로를 "연중 휴양지 커뮤니티"라고 설명하며 잭슨 홀 밸리 내에 위치한 티턴 카운티에는 그리즐리 곰, 물수리, 바이슨을 비롯해 7회말 응원을 요청한 적 없는 수많은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 31만 에이커(12만 5,500헥타르)에 달하는 이 공원은 자연미가 부족한 곳이 결코 아니다. 바로 그게 핵심이다.

이 제안은 경기장을 세우고 관중을 수용하는 데 필요한 모든 기반 시설이 자연 경관과 수많은 야생동물의 서식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빠르게 불러일으켰다. 임시 관람석과 전광판만큼 '보존'을 잘 표현하는 것도 없지 않은가.

이런 분노는 미국 전역의 국립공원이 예산 삭감, 인력 부족, 지속적인 과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터져 나왔다. 그러니 여기에 프로 스포츠 이벤트까지 더하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사서가 이미 부족한 도서관에서 술판을 벌이는 격이다.

티턴 카운티 위원 루터 프롭스트는 이 아이디어를 "이해할 수 없고 매우 달갑지 않은 발상"이라고 거침없이 비판하며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모두 야구를 사랑하지만,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도, 다른 어떤 국립공원도 적절한 장소가 아니다"라고 게시했다. "이는 국가적 사안이며, 보존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명상, 야생동물 서식지를 위해 지정된 국립공원의 역사와 사명에 완전히 반한다."

국가야생동물연맹(National Wildlife Federation)도 페이스북에서 같은 우려를 전했다. 이 비영리 단체는 월요일 "우리 국립공원은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숨 막히게 아름다운 경관을 보존하며, 가족이 자연과 교감할 기회를 주기 위해 존재하지, 기업 스포츠 이벤트를 열기 위한 곳이 아니다"라고 게시했다. "국립공원을 야생 그대로 두자." 급진적인 제안이라는 건 알지만.

가디언에 보낸 성명에서 백악관 대변인은 MLB로부터 경기 개최 가능성에 대한 접촉을 받았지만, 국립공원관리청이 이를 허가하지 않았으며 이 경기는 백악관의 지시가 아니라고 말했다. 요약하자면, MLB가 아이디어를 냈고, 백악관이 들었으며, 공원관리청은 지금까지 그리즐리 서식지를 더그아웃으로 바꾸는 것을 승인하지 않았다.

MLB와 국립공원관리청은 가디언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아마도 오지 않을 우천 지연을 대비해 일기예보를 확인하느라 바빴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