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오늘 '공익 기금'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 기금이 사회적 선을 위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 "더 큰 유연성과 규모"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아마도 포커스 그룹에서 반응이 좋았던 문구일 것이다.

구조는 서류상으로는 충분히 단순하다. 앤트로픽은 주식의 5%를 기금에 출연하고, 기금은 회사 내 완전 소유 법인으로 설립되며, 앤트로픽 가치가 50% 증가할 때마다 추가로 2%를 출연할 수 있는 옵션을 갖는다. 즉 앤트로픽이 잘할수록 이론적으로 더 많이 내놓는 셈이다. 관대하게 들리는 이 공식도 누가 계산을 하는지 기억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돈이 실제로 어떻게 쓰일지에 대해서는 앤트로픽이 "전통적인 비영리단체에 대한 대규모 기부 또는 특정 인구집단에 대한 직접 분배" 같은 대략적인 아이디어만 내놓았다. 다시 말해 돈은 비영리단체에 가거나 사람들에게 간다는 것이다. 세부사항은 언제나 그렇듯 악마와 거버넌스가 사는 곳이다.

AI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작은 문제도 있다. 앤트로픽은 이미 2억 달러를 들여 이를 연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회사는 "AI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더 대담한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 기금은 그것을 추구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맥락에서 '다재다능함'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말의 공손한 표현이다.

이 발표는 AI 업계가 점점 더 부정적인 여론에 직면한 가운데 나왔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이를 "근본적으로 신뢰의 위기"라고 묘사한 바 있다. 구조와 거버넌스가 나중의 더 편리한 날짜에 설명될 기금만큼 신뢰를 재건해 주는 것도 없다.

그나저나 어떤 공익이 자금 지원을 받을 가치가 있는지 실제로 누가 결정할지 궁금하다면, 앤트로픽은 앞으로 몇 달 안에 구조와 거버넌스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때까지 기금은 존재하고, 주식은 출연되었으며, 의사 결정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수수께끼야말로 아마 회사가 염두에 둔 바로 그런 종류의 유연성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