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국가들은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을 위해 약속한 GDP의 5%보다 기후 위기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 왜냐하면 "기후 문제가 바로 안보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차기 유엔 기후 정상회의 주최국이 밝혔다. 미사일과 관련되지 않은 어떤 것에 GDP의 5%를 쓰는 것조차 대부분의 국가가 어려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대담한 발언이다.

그러나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발언에서, 제31차 당사국총회(Cop31) 의장 지명자인 무라트 쿠룸은 다음 달 터키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각국이 기후 위기의 주된 원인인 "화석 연료로부터의 전환"을 골자로 한 이전 합의를 반복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터키의 기후변화 장관인 쿠룸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는 "이미 전환 중"이며 화석 연료 사용은 다른 조치를 통해 간접적으로 다뤄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전환한다면서 정작 무엇으로부터 전환하는지는 언급하지 않는 것만큼 '전환'을 잘 보여주는 것도 없으니 말이다.

쿠룸은 이번 주 피지에서 11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Cop31을 준비하기 위해 모인 각국 정상, 장관, 관리, 시민사회 인사들 중 한 명이었다. Cop31에서 새로운 역할인 "협상 대표단 의장"을 맡은 호주는 섬나라들에 주목을 끌기 위해 태평양 지역에서 사전 회의를 개최하려고 추진했다.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혼란, 역사적인 에너지 위기, 예측 불가능하고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미국 행정부, 그리고 몇 주 후 본 회의에 많은 이들이 참석할 것이라는 점 등이 겹쳐, 피지 나디에서 열린 이 회의에는 호주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와 함께한 국가 정상은 13명에 불과했다. 대부분 태평양 지역 출신이었다. 그러나 인도와 유럽 국가들을 포함한 약 30명의 장관, 주요 배출국인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국제기구 수장들, 그리고 약 4,000명의 다른 참석자들도 있었다.

화요일에는 대표단이 북쪽으로 비행기를 타고 약 1만 명이 사는 저지대 환초 국가이자 기후 위기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인 투발루를 방문했다. 그들은 20헥타르(49에이커) 규모의 매립 프로젝트를 보고, 해수면이 약 2미터에 불과한 나라에서 상승하는 해수면, 폭풍 해일, 극심해지는 기상 이변이 생존을 점점 더 위협하는 상황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13세의 멜렐루시 소코티아는 강렬한 연설에서 친구들의 "교사, 의사, 건축가"가 되고 싶은 꿈이 "투발루에서 안전하게 자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잠식되고 있다고 방문객들에게 말했다.

나디로 돌아와서, 피지의 기후 장관 린다 타부야는 폐회 연설 중 눈물을 보였고 기립 박수를 받았다. 그녀는 대표단에게 "여러분이 만난 사람들을 기억하라"고 촉구하며 "태평양의 무언가를 함께 가져가라"고 말했다. 타부야는 "이번 사전 회의는 오늘 밤 막을 내린다. 그러나 우리의 책임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약 190개국 정부는 책임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안고 안탈리아로 향할 것이다. 최근 유엔 환경 계획(UNEP) 보고서는 가장 낙관적인 미래 시나리오에서도 지구 온난화가 최소 1.8°C에 도달해 파리 기후 협정의 1.5°C 상한선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배출 감축을 촉구하며, 회피된 온난화의 모든 0.1도가 생명을 구하고 경제적 손실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전 회의 내내 태평양 지도자들은 요구를 반복했다. 각국은 "1.5°C를 살려내기" 위해 행동해야 하며, 기후 재원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지만 가장 위험에 처한 빈곤하고 취약한 지역사회가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해양 건강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호주의 기후변화 장관 크리스 보웬은 전 세계 기후 재원의 0.2%만이 소규모 도서 개발도상국의 적응을 돕는 데 사용되었으며, 투발루처럼 가장 필요한 국가들이 "가장 적게 받는다"고 말했다. "이것은 바뀌어야 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것은 Cop31의 핵심 우선순위입니다."

쿠룸은 나토 국가들이 기후 지출에 훨씬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 국가들이 "자국의 안전과 안보에 대한 우려" 때문에 2035년까지 국방 예산을 GDP의 5%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