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는 휴대폰을 위해 설계되었지만, 구글이 지난 몇 년간 더 큰 기기에 이를 억지로 집어넣으려는 시도를 멈춘 적은 없다. 구글북은 태블릿, 크롬북, 폴더블 이후의 최신 시도일 뿐이며, 사람들이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는 거의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 이 새로운 안드로이드 기반 노트북은 웹 중심의 크롬OS가 남긴 자리를 이어받아 프리미엄 하드웨어와 안드로이드 앱의 네이티브 지원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

구글은 구글북을 윈도우와 macOS의 대안으로 보고 있지만, 이 플랫폼들은 수십 년간 축적된 소프트웨어와 UI 관습으로 사용자들을 붙잡아두고 있다. 구글북이 두 지배적인 운영체제 중 하나에서 사용자를 빼앗아 오려면 뭔가 아주 특별한 것을 제공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폰에 충실한 사용자라면 구글북 OS에 흥미로운 점이 몇 가지 있다. 하지만 이 기기들의 안드로이드 뿌리는 놓치기 어렵다. 때로는 크롬북을 쓰는 것 같고, 때로는 거대한 휴대폰을 쓰는 것 같다. 프리미엄 노트북을 쓰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으며, 그게 바로 문제다.

프리미엄 크롬북이 몇 대 있었긴 하지만, 이 플랫폼은 사실상 보급형 시장에서만 성공했다. 구글북을 통해 구글은 눈에 띌 정도로 저가 옵션을 무시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라인업이 1,000달러를 훌쩍 넘기 때문에, 구글북은 단순히 보급형 크롬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아니다.

출시된 모든 구글북은 뛰어난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바디, 생체 인식 잠금(지문 또는 얼굴), 큰 트랙패드를 갖추고 있다. 또한 현재로서는 별로 하는 일이 없는 글로우바도 있다. Gemini가 웨이크 워드로 활성화될 때와 부팅 중에 구글 색상으로 빛난다. 구글북을 연결하면 배터리 잔량도 보여준다. 후자는 소소하게 유용하지만, 딱히 판매 포인트는 아니다.

대부분의 프리미엄 노트북 구매자를 위한 라인업이 있다. 컨버터블을 원한다면 에이서 기기가 있다. 세련되고 돈 많이 드는 걸 원한다면? 에이수스와 HP가 있다. 조금 더 큰 걸 원한다면? 레노버가 HDMI 포트와 USB-A를 갖춘 15.3인치 모델을 내놓았다.

가장 저렴한 모델인 에이서 구글북 14는 899달러부터 시작하며, 이는 한정 기간 할인이다. 이 모델조차도 하드웨어는 상당 부분 제대로 갖췄다. 선명한 OLED 화면, 금속 섀시, 그리고 세 개의 USB-C 포트(모두 노트북 충전 가능)가 있다. 하지만 햅틱 트랙패드는 없고, 물리적으로 딸깍거리는 구식 트랙패드만 있다. DTS 튜닝을 받았다는 스피커도 그렇게 좋지 않다. 그래도 하드웨어는 900달러짜리 윈도우 노트북 못지않다. 에이서는 가격이 언제 바뀔지, 얼마가 될지 정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은 899달러다.

그 다음 단계는 999달러의 델 XPS 구글북이지만, 이 모델은 OLED 대신 LCD를 쓴다. OLED와 햅틱 트랙패드를 갖춘 가장 강력한 구글 노트북을 원한다면, 레노버 버전에 최소 1,100달러를 써야 한다. 이 기기는 탄탄하고, 더 큰 크기 덕분에 힌지에 통풍구가 있어 바닥이 아니라 힌지로 열이 빠진다. 하지만 키가 살짝 흔들리는 느낌과 키보드 중앙의 휨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HP 구글북 14는 훨씬 좋은 키보드, 더 나은 전체 디자인, 그리고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칩을 탑재했다. 하지만 가격은 1,300달러다.

구글이 햅틱 트랙패드와 고해상도 OLED 화면 같은 것을 밀어붙이는 건 고맙지만, 더 비싼 구글북은 프리미엄 윈도우 노트북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진공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트북에 1,300달러를 쓴다면,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기본형 맥북 에어가 전체적으로 더 나은 선택일 것이다.

출시된 모든 구글북은 다른 노트북과 조금 다른 동일한 키보드 배열을 갖고 있다. 윈도우 버튼과 비슷하게 작동하는 G 버튼이 있고, 상단 F열은 개편되었다. 밝기와 볼륨 조절 같은 일반적인 윈도우 필수 기능도 있지만, 안드로이드 내비게이션 버튼과 AI 기반 램블러를 활성화하는 음성 입력 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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