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가 미군이 현장에서 보급 수요를 예측하고 물류를 관리할 수 있도록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룬 테크놀로지스를 현금과 주식 3억 7,5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레질리언스 미디어가 보도했다. 그렇다. 고객 관계 관리(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를 세상에 내놓은 그 회사가 이제 미 육군이 총알과 붕대를 어디로 보낼지까지 돕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번 거래는 국가 안보 및 국방 기관을 담당하는 사업부인 미션포스를 통해 국방 기술 분야로 진출하려는 세일즈포스의 의지를 보여준다. 회사 측 블로그 게시물에 따르면 미션포스는 지난해 출시된 이후 미 육군과의 10년 56억 달러 규모 신규 계약 등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80% 성장했다. 룬의 최전선 물류 데이터를 통합함으로써 미션포스는 백오피스 행정 계획을 넘어 전장 작전 지원까지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시너지'란 말이 아무래도 총격전 속에서도 돌아가는 공급망만큼 잘 어울리는 건 없나 보다.

2024년 설립된 룬은 안드레센 호로위츠, 포인트72 벤처스, 그리고 CIA 지원 비영리 벤처 기업인 IQT(옛 인큐텔) 등 투자자들로부터 총 3,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피치북에 따르면 이 스타트업은 지난해 휴먼 캐피털이 주도한 시리즈 A 투자 당시 기업가치 1억 2,700만 달러로 평가받았다. 고작 2년 된 회사에 3억 7,500만 달러라니—벤처캐피털의 산수는 여전히 신비롭고도 경이롭다.

세일즈포스는 올해 인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룬 외에도 AI 에이전트 플랫폼 핀(옛 인터콤)을 3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고, 콜리파이드를 12억 달러에 사들였으며, 리슨 랩스가 15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1억 2,500만 달러 시리즈 C 텀시트를 거절한 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이 속도라면 세일즈포스가 머지않아 기술 업계 전체를 사들여 '세일즈포스포스'로 개명할지도 모르겠다.

세일즈포스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아마 새 국방 계약을 세느라 바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