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정치를 주시해 온 사람이라면 전혀 놀랍지 않은 소식: 신임 민주당 하원의원 크리스천 메니피가 베테랑 의원 알 그린을 결선 투표에서 꺾었다. 이 결과는 공화당이 선거구를 짜는 순간부터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공화당이 장악한 텍사스 주의회는 주 전체를 장악한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했는지, 작년에 공화당에 유리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연방 하원 선거구 지도를 공개했다. '공정한 선거'라고 하면 상대방 지지자들을 사방으로 흩어 놓는 선거구 재조정만 한 게 없지.

20년 넘게 하원에서 활동하며 도널드 트럼프가 가장 싫어하는 민주당원으로 명성을 쌓아온 그린은 새 지도 아래에서 자신의 안전한 민주당 9구가 사실상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 그래도 낙관주의자답게 그는 11월에 18구 출마를 선언했는데, 유권자들이 '선거구 바꿔치기'를 눈치채지 못하길 바란 모양이다.

지난 1월 고 실베스터 터너 의원의 뒤를 이은 특별 선거에서 승리해 의석에 오른 메니피는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유세 기간 동안 그린은 자신의 도전자를 '큰돈 정치'와 '트럼프 암호화폐 족벌'과 연결짓기 위해 노력했다고 휴스턴 공영 라디오가 보도했다. '나를 뽑아달라'는 말보다 상대방이 인터넷에서 가장 사랑받는 투기성 자산 애호가들과 어울린다고 비난하는 게 더 효과적이란 말인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그린의 항의는 최근 몇 년간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특히 2월에는 국정연설 도중 '흑인은 유인원이 아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퇴장당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는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를 유인원으로 묘사한 인종차별적 AI 생성 영상을 공유한 것에 대한 날카로운 대응이었다. 2025년이 되도록 우리가 아직 이 대화를 하고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