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창한 봄날, 사진작가 데이미언 프로스트가 뉴사우스웨일스주 머스웰브룩 외곽의 건갈에 있는 농장에 도착했다. 염소들이 목초지에서 풀을 뜯고, 유칼립투스 나무들이 눈부신 푸른 하늘로 뻗어 있었으며, 양철 헛간은 햇볕에 바랜 채 서 있었다. 프로스트는 헛간 안으로 들어섰고, 그곳에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이건 드래그 스튜디오예요"라고 프로스트가 말한다. 벽을 따라 수십 개의 가발과 비벌리 패뷸로시티의 화려한 의상들이 걸린 옷걸이들이 늘어서 있었다. "이런 건 처음 봤어요. 완전히 프리실라 같은 상황이었죠."

프로스트는 호주에서 성장했고 현재는 런던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그곳에서 10년 넘게 드래그 퀸과 클럽 키즈를 촬영해 찬사를 받은 '나이트 플라워스' 시리즈를 만들었다. 지난 8월 말부터 그는 뉴캐슬의 뉴 애뉴얼 페스티벌의 의뢰를 받아 고향 호주로 돌아와 도시 안팎의 밤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을 촬영해 왔다. 이 새로운 초상 사진들은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와트 스페이스 갤러리에서 프로스트의 아카이브 선별작과 함께 전시되고 있다.

그러니 드래그 퀸이 염소와 유칼립투스에 둘러싸여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면, 더 이상 궁금해할 필요가 없다. 프로스트의 꼼꼼하게 연출된 사진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런던 나이트클럽 뒤나 호주 염소 들판이 아닌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었다. 양철 헛간과 몇 마리 호기심 많은 반추동물만큼 '완벽한 퀴어 초상'을 잘 표현하는 것도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