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로그래프 기억나세요? 그 매혹적인 기하학 장난감, 실제로는 플라스틱 기어를 돌리면서 수학 천재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해주던 그 장난감 말이에요. 그런데 누군가 세상에 브라우저 기반 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게다가 음악까지 작곡한다고요. 아마도 선이 예쁜 패턴을 그리는 걸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나 봐요. 이제는 소음도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뮤지컬 스피로그래프는 비교적 간단한 개념입니다. 점들이 수학 방정식에 따라 화면을 질주하며 하이포트로코이드와 에피트로코이드(멋진 말로 '예쁜 모양')를 생성합니다. 이 점들이 특정 음을 트리거하는 동심원을 통과합니다. 귀를 위한 루브 골드버그 머신 같달까요. 다만 물리적 공학은 덜하고 코드가 더 많다는 점만 빼면요.

재미는 기본 설정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꽤 많이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어요. 선택할 수 있는 가상 회전자가 6개, 동시에 그리는 팔이 최대 3개, 그리고 패턴을 조정할 수 있는 다른 매개변수도 많습니다. 특히 음악적으로 감각이 있다면 6가지 스케일 옵션 중에서 선택하고, 음을 완전히 커스터마이즈하거나, 6가지 신스 프리셋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퀀타이즈와 BPM을 변경하거나 링 수를 2옥타브까지 확장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공감각적 낙서를 위한 샌드박스인 셈이죠.

물론 사운드 엔진은 훌륭하지 않습니다. 클리핑과 아티팩트가 발생하기 쉬운데, 이는 전문 용어로 '가끔 로봇이 발작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다른 악기를 제어할 수 있는 MIDI 출력 기능이 없어서, 우리 중 더 진지한 음악 프로듀서들에게는 아쉬운 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동안 빠져들기에는 엄청나게 재미있습니다. 기하학적 패턴이 삐-뿌 소리를 내는 걸 보면서 잠을 포기할 수 있다면야 누가 잠이 필요하겠어요?